
현대 사회에서 이중언어 능력은 단순한 언어 활용 기술을 넘어 인간의 인지 능력과 뇌 기능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언어 처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비언어적 기억력(Nonverbal Memory)’과 이중언어의 관계에 주목하는 학문적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비언어적 기억력은 시각적 정보나 청각적 자극, 공간적 위치, 패턴 인식 등 언어 외적인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놀랍게도, 언어와는 무관하다고 생각되는 이 기억력의 영역에서도 이중언어 사용자가 단일언어 사용자보다 높은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한다는 수준을 넘어서, 뇌의 정보처리 방식 자체가 바뀐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중언어 구사가..